우리는 장을 오염시키는 독을 먹고 산다

우리는 장을 오염시키는 독을 먹고 산다

 

   장이란 장기를 설명할 때 나무에 비유하면 이해하기가 매우 쉽다.  나무에는 뿌리가 있고, 뿌리에는 영양을 흡수하는 세포가 있다.  나무는 뿌리가 없으면 생명을 유지하는 영양과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한다.  우리 몸에서 뿌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장의 장융모(腸絨毛)다. 여기에 영양을 흡수하는 세포가 있다.

   나무의 토양은 우리 몸에서는 장의 내용물에 해당한다.  우리가 입으로 삼켜서 위와 장에서 소화한 영양소다.  토양이 부패하고 오염되면 나무는 얼마 못 가 말라 죽는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로, 올바른 영양을 섭취하지 않으면 결국 병들고 만다.

 

 

장을 부패시키는 독들

   문명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독’을 먹게 된다가장 대표적인 독은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식품첨가물이다.  채소와 과일 등에 묻은 잔류 농약도 마찬가지다.  필요 이상으로 섭취한 동물성 단백질, 당지수가 높은 식품, 백설탕(자당)과잉 섭취도 독이다. 

   독은 장내 토양을 부패시킨다.  특히 백설탕은 소화효소를 낭비하는 강력한 효소 저해 물질이기도 하다.  백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한 이당류인데, 이 두 단당은 분자가 일단 달라붙으면 단단하게 결합하기 때문에 효소나 위산으로도 좀처럼 끊지 못한다.  소화되지 않은 채 장에 남은 백설탕은 유해균이나 곰파이(진균)의 영양분으로 쓰여 장내 환경을 악화시킨다.  장내 부패가 일으키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또 백설탕은 제조 과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과 표백 작업을 거치는데, 이때 사용되는 화학약품의 영향으로 천연 영양 성분도 함께 제거되고 만다.  ‘영양 제로(0)’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산화한 식품도 지독한 독이다.  활성산소는 독성이 강한 데다 세포와 혈관, 조직의 모든 곳에 독을 뿌리고 다니기 때문에 마치 쇠에 녹이 슬듯 우리 몸을 좀먹는다.  노화와 암을 비롯해 200종류가 넘는 질병의 원인이라고 한다. 시간이 지난 튀김이나 오래된 건어물 등이 그렇다.  산화한 식품을 먹는 것은 활성산소를 먹는 것과 같다.  체내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는 세포를 손상시킨 뒤에 마치 도미노처럼 몸의 조직을 파괴함으로써 암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트랜스지방산도 독이다.  천연 식물기름에는 거의 들어 있지 않은 지방산인데, 액상의 불포화지방산에 수소를 첨가해서 굳히는 과정에서 생긴다.  마가린이나 쇼트닝, 팻 스프레드(fat spread) 등에 함유되어 있으며 햄버거나 프라이드치킨 같은 패스트 푸드, 비스킷이나 스낵, 식빵 등을 만들 때 쓰인다.  트랜스지방산은 실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서 현대의 식생활에서는 피하고 살기가 어려울 정도다.

   트랜스지방산뿐만 아니라 리놀레산도 장을 더럽히는 나쁜 기름이다.  리놀레산은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6지방산의 하나로, 인간의 몸에서는 만들지 못하는 필수 지방산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몸에 좋은 기름으로 알려졌었다.  단, 적당량을 섭취했을 경우다.  분명 적당량을 먹으면 몸에 좋은 기름이지만, 과다 섭취하면 몸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혈소판 응집이나 혈관 왜소화 같은 작용을 일으켜 결국 뇌졸중 · 심장병 · 암의 원인이 되고, 알레르기 같은 면역계 질병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안타까운 점은 현재 우리가 먹는 식품 대부분에 리놀레산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튀기거나 볶거나 하는 각종 기름을 시작으로 포테이토칩 같은 스낵, 마가린, 마요네즈, 드레싱, 인스턴트라면, 케이크, 빵, 아이스크림은 물론이고 콩과 보리, 쌀 등에도 들어 있으니 자기도 모르는 새 적당량을 초과하기 일쑤다. 

   리놀레산의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 각자가 이들 식품을 멀리 하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식품 표시에 ‘식물성 유지’나 ‘식물성 식용유’가 있으면 트랜스지방산이나 리놀레산이 들어 있다고 보고 그런 식품을 피하는 것이다.  

   건강법에는 좋은 음식을 먹는 방법도 있지만, 나쁜 음식을 멀리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이러한 태도가 오히려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일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이 또한 독소 배출의 한 방법이다.

   “다시 보자, 우리  밥상가려 먹자, 좋은 음식!”

 

참고 : 효소 식생활로 장이 살아난다 면역력이 높아진다 - 츠루미 다카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