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는 것만큼 잘 굶어야 한다.

  먹는 것만큼 굶어야 한다.

 

인체는 기름만 넣어 주면 가는 자동차가 아니다.  인간의 신체는 24시간 생체리듬에 의해 움직인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시간성을 무시해서 먹으면 독이 된다.  우리 몸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시간과 배설하는 시간이 구분되어 있다.

하루를 크게 3등분했을 때 오전 4시부터 낮 12시까지는 배설하는 시간이다.  장의 순조로운 연동운동을 위해 이 시간에는 물 한 잔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시면 장의 연동운동에 도움이 돼 배설작용이 촉진된다.

최근 매스컴을 통해 다이어트 바람을 몰고 온 ‘16시간 단식’은 그동안 시중에서 간헐적 단식이라 불리던 것으로 16시간 공복을 유지하고 나머지 8시간 안에 식사를 진행하는 것이 큰 틀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위장, 소장, 대장을 따라 음식물이 이동하는데 이때 소화효소가 작용해 음식물을 분자 형태로 잘게 쪼개게 된다.  음식 분자는 혈관을 타고 세포로 운반되는데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로 바꾸는 일이 진행된다.

인체의 주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은 활동과정에서 대부분 소비되는데 이때 조금이라도 남는 것이 있을 경우 인슐린 호르몬이 작용해 간과 지방층에 에너지로 저장해 둔다. 휴대폰은 하루만 충전을 안 해도 죽어 버린다. 하지만 인간은 물만 먹고도 40일 정도를 버틸 수 있는데 이는 지방세포에 비축해 놓은 에너지물질 때문이다.

배부른데도 더 먹고자 하는 것은 인체의 에너지 저축 본능 때문이다.  이런 저장 습성은 인류가 수렵시대, 농경시대를 거치면서 기아의 기억이 대물림된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인체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굶을 기회를 뺴앗겼다.  주기적으로 굶지 못하면서 현대인은 비만, 고혈압, 당뇨를 겪게 되었다.  16시간 단식은 원시시대, 농경시대 우리 조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저녁을 굶는 사람도 있지만 저녁시간은 회식이나 모임 때문에 음식을 안 먹기가 힘들다.  아침은 이런 걱정이 없다.  생체리듬 면에서도 아침을 굶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 식사 대신 따뜻한 발효차 한 컵으로 하루를 열자.  하루 종일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16시간 단식을 생활화하게 되면 무엇보다 장이 튼튼해진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장기는 소화액을 분비하기 시작하는데 이런 소화액은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에 걸쳐 천천히 생성된다.  아침에 입맛이 없는 것은 장이 소화액을 만들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음식을 먹게 되면 장은 준비된 소화액이 없기 때문에 급하게 소화효소를 만들 수밖에 없다.

장에서 일이 반복된다고 생각해 보라. 대사증후군은 소화기관이 쉬지 못해 그 피로를 순환계에 전가한 데 원인이 있다.

주기적으로 굶는 일은 소화기를 쉬게 하는 효과가 있다.  쉬어야 직원이 일을 잘하듯 장의 휴식은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것만큼 중요하다.

 

 

장내 미생물 균형에 도움이 되는 식사법

 

  1. 음식 궁합을 고려한다.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을 때 생선을 함께 먹으면 소화효소가 낭비된다. 음식은 소화시간이 다 다르다.  육고기는 4시간, 생선은 3시간이 걸린다.  이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소화에 7시간이 걸린다.  장내에 음식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 장내 부패가 발생한다.

 

  1. 디저트로 과일을 먹지 않는다.

육류, 곡류 식사를 한 후 과일을 먹으면 이상발효가 일어나 입 냄새, 역류성 식도염, 위염의 원인이 된다.  고기, 곡류는 생채소와 함께 먹는 게 가장 좋다.  소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내에 음식이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 유해균이 숫자를 늘릴 틈이 없어진다. 과일은 에피타이저로 먹거나 간식으로 먹는 게 정상이다.

 

  1.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지 않는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지만 식사 전 후나 도중에 마시면 소화액을 희석시켜 장내 부패를 유발할 수 있다.  된장국이나 김치찌개는 발효식품을 조리한 것이라 기본적으로 장에 좋은 음식이지만 염분, 수분이 많으므로 떠먹듯이 하는 게 좋다.  물은 적어도 식사 30분 전이나 식사 후 한두 시간이 자나 마시는 것이 기본이다.

 

  1. 과식하지 않는다.

과로가 인체에 부담을 주듯 과식은 소화기관에 부담을 준다. 장이 과로하면 위염, 장염으로 이어지니다.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만큼 조금씩 자주 먹는 것도 나쁜데 장의 휴식시간을 빼앗기 때문이다. 한 수저 더 먹고 싶을 때 수저를 내려놓는 버릇을 들여야 하며, 하루 5~6시간 범위 내에서 간식 없이 두 끼 이내로 먹는 것이 좋다.

 

 

참고 : 면역력 키우는 장내 미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