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 기능을 높이는 햇빛

장의 기능을 높이는 햇빛

 

2017년은 생체시계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해이다.  그동안 다들 바이오리듬이나 생체리듬에 대해 어렴풋 인지하고 있었지만 인체 건강과 관련해 증명의 시간이 필요했다.

미국의 제프리 홀, 마이클 로스배시, 마이클 영 교수는 초파리를 이용해 생체시계의 작동방식을 연구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인간은 해가 있는 동안 활동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정상이다.  전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이 규칙은 충실하게 지켜졌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실적 지상주의가 만연하면서 인간의 생체리듬은 깨지기 시작했다.  수면시간이 축소되는 것도 모자라 낮 팀, 밤 팀으로 나누어 근무하는 교대 근무가 만연하게 되었다.

 

24시간 편의점, 경비업체, 공장시스템의 생산라인, 24시간 식당, 택시, N버스 등 교대 근무가 불가피한 업종이 있다. 밤에 불켜고 일하는 방식은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고 생산성을 높여 주기 때문에 현대 자본주의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생체리듬 측면에서 밤 근무는 자연스러운 생활 방식이 아니다.  수면시간, 기상시간, 호르몬수치, 심박수, 혈압, 체온을 그래프로 나타내 보면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반복적인 패턴을 갖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조절하는 기관이 ‘생체시계’다.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낮과 밤이 바뀐다. 낮에 움직여야 하고 밤에 자야 하는데 낮에는 졸립고 밤에는 말똘말똥해진다. 시차적응을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천체의 시계와 체내에 내재된 생체시계가 불일치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현대인에게 흔한 수면장애는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생체시계가 고장 나면서 수면 리듬이 깨진 것이다.

수면 리듬을 찾으려면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아침 햇빛을 쬐어야 한다.  아침 햇빛을 지 15시간이 지나면 멜라토닌의 분비가 활성화되는데 멜라토닌 생성의 열쇠를 세로토닌이 쥐고 있다.

세로토닌이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는 앞에서도 했다. 장이 튼튼해야 세로토닌이 잘 생성되고, 세로토닌이 순조롭게 생성되어야 멜라토닌의 분비도 원활해진다.  멜라토닌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햇빛을 쬔 지 약 15시간 후다.  아침 7시에 아침 햇빛을 쬐었다면 밤 10시에 멜라토닌 분비가 최고조에 이르러 잠이 오게 된다.

 

많은 여성들이 미용상의 이유로 햇빛을 직접 쬐는 것을 꺼린다.  아침에 길을 걷다 보면 마스크를 쓰고 산책에 나선 주부, 풀메이크업을 하고 출근하는 커리어 우먼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여성에게 수면장애가 흔한 것은 일광욕에 적기인 아침 시간을 놓치기 때문이다.

인체는 스스로 비타민D를 만들어 내는데 그 원료가 태양빛이다.  자외선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D를 생성하는데 이것이 간과 신장으로 이동해 활성형 비타민D로 변환된다.

활성화된 비타민D장에서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한다. 뼈의 성분은 칼슘이지만 칼슘을 먹는 것만으로 뼈를 튼튼하게 없다. 장에서 칼슘 흡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건강이 건강이다. 그리고 열쇠는 햇빛이 쥐고 있다.

 

귀중한 것은 대부분 공짜이다. 태양은 빈부의 차이 없이, 신분이나 학벌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돌아간다.

낮 시간에 햇빛을 쬐면 만성피로, 우울증, 골다공증, 감기, 비만, 충치, 관절염, 치매, 당뇨, 고혈압, 뇌경색, 심근경색, 알레르기, 아토피, 두통, 신장염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지금 나열한 질병은 장 건강이 그 시초이다.  태양은 건강과 관련 있고, 건강은 인체 건강과 직결된다.

 

발췌 : 면역력 키우는 장내미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