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자야 장이 건강한 이유 ②

충분히 자야 장이 건강한 이유 ②

 

잠과 관련한 생체시계는 뇌 중앙 송과체에 자리 잡고 있다.  크기는 녹두알만 하다. 밤 10시가 넘으면 이곳에서 멜라토닌 호르몬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잠자는 동안 안구운동이 빨라지면서 맥박과 뇌파가 증가하는 REM(Rapid Eye Movement, 안구수면운동) 단계에 이르게 된다.

하룻밤 새 세 번에서 여섯 번까지 나타나는데 바로 이때가 꿈을 꾸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잠이 깊이 든 것은 아니지만 낮에 발생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렘은 보통 90분 주기로 발생하는데 바로 이 렘과 렘 사이에 깊은 수면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깊은 수면이 인체가 깊이 휴식하는 시간이다.  이때는 전신이 이완되면서 맥박, 뇌파가 느리게 흘러간다.  이 시간 비로소 육체는 완전한 휴식에 들어간다.  대사효소가 활성화되는것이 이 시간이다.  인체는 바로 이 렘과 깊은 수면을 리드미컬하게 오가면서 정신과 육체를 완벽하게 쉬어 주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신체적으로 건강한 남자들을 안 재운 뒤 아침에 혈액샘플을 채취했더니 NK세포(자연살상세포, Natural Killer Cell)의 활성도가 29%나 감소했다고 한다.

수면장애 여성이나 간호사처럼 밤근무를 하는 여성 가운데 유방암 비율이 높은 것도 이런 리듬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라는 것을 많은 임상실험이 증명하고 있다.  유방암 발생률에 있어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장내 환경은 충분히 쉬지 않아서 발생하지만 거꾸로 장내 환경이 안 좋아 수면장애가 오기도 한다.  늦게 야식을 먹거나 저녁에 과식을 하면 채 소화되기도 전에 잠자리에 들게 된다.  장도 밤에는 자야 하는데 늦게 음식을 먹으면 장이 못 자고 일을 하게 된다.

장이 피로하면 면역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로토닌이 만들어지지 않아 우울증, 수면장애가 생긴다.  일꾼이 피로하면 제대로 일을 못하듯 장도 피로한 상태에서 소화·흡수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장내 부패가 발생하는 것이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설사를 했다면 십중팔구 전날 늦게까지 뭔가를 먹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사에 매달려야 할 효소가 소화기관으로 달려가니 대사기능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노폐물 대사가 안 되니 내장에 지방독이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일. 장 무력증으로 입맛이 없다 보니 낮에 제대로 안 먹었을 것이다. 야근을 하면서 음식에 손을 댔을 것이고 이것이 설사로 이어진 것이다.

 

뇌가 자면, 대사계가 마비되고 대사계가 일을 하면 내장에 지방이 끼게 된다내장지방은 장을 차게 만들고, 장이 차가와지면 세로토닌이 만들어지지 않아 불면증이 온다.

건강의 악순환을 밟는 것이다.  잘 자는 사람은 계속 잘 자고, 못 자는 사람은 계속 못 자고, 잘 먹는 사람은 계속 잘 먹고, 못 먹는 사람은 계속 못 먹고, 뚱뚱한 사람은 계속 살이 찌고, 마른 사람은 계속 마르고, 아픈 사람은 여기저기 아프고, 건강한 사람은 계속 건강하다.

어느 순환을 밟을지는 스르스로 결정해야 한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다면 잠자리에 들기 4시간 전에 식사를 마쳐야 한다.  장내 환경이 좋아지면 순환계가 정상화된다. 인체대사가 정상을 찾으면 살은 자연히 빠지게 될 것이다.

 

- 발췌 : 면역력 키우는 장내 미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