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이 장 건강을 지킨다

감사하는 마음이 장 건강을 지킨다

 

   아무리 신체가 튼튼해도 정신이 건강하지 않다면 장수의 의미가 없다.  <동의보감>에 장청뇌청(腸淸腦淸)이란 말이 있다.  장이 맑으면 정신도 맑다는 뜻이다.  장 건강은 인체의 소화력, 면역력과 연결되어 있어 인체 건강과 직결되면서 정신 건강과 관련이 깊다.

   장은 한의학에서 ‘제2의 뇌’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데 최근에는 과학적으로도 장과 뇌의 연결고리가 밝혀지고 있다.  장과 뇌의 연결축(gut-brain axis)이라는 개념이 그것으로 장내 미생물 밸런스가 깨지면 행동장애, 자폐증, 우울증, 치매 등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장과 뇌의 연결을 맡은 곳이 신경세포의 통로인 중추신경계이다.  미생물 대사물질이나 식품 속에 든 미네랄, 면역에 관계하는 장내 세포(EC세포), 세로토닌 자극물질 등이 중추신경을 타고 뇌에 바로 작용하는 것이다.

   저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지만 행복을 느낄 때의 기분은 비슷하다.  행복이 물밀 듯 밀려들면 가슴 깊은 곳에서 감사하는 마음이 솟구친다.  세상에 대해, 부모님에 대해, 살아 있음에 대해 감사를 느낀다.

행복하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거꾸로 감사하는 마음이 습관이 되면 행복을 곁에 꼭 붙들어 둘 수 있다.  숫자는 작지만 존재감은 세계 최고인 유대인은 모데 아니(Modeh Ani)기도로 아침을 연다.  ‘나는 감사드립니다’라는 뜻이다.

   유대인의 자녀 교육은 탁월하기로 유명한데 태어나서 처음 받는 교육이 바로 신에 대한 감사이다. 감사기도로 말문을 틘 아이는 노인이 되어 죽을 때까지 매일 감사기도를 드린다.

 

   감사의 마음은 장내 미생물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신체 건강에 이롭다.  신체 건강 없는 행복은 없다.  몹시 화가 나거나 공포에 휩싸이면 머리, 목덜미, 얼굴 부위가 화끈거리고, 손발은 싸늘하게 식으면서 전신이 부들부들 떨린다.

   동양의학에서 수승화강은 물은 위로 올라가고 열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원래 자연의 이치는 뜨거운 것은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것은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기본이다.  불은 하늘을 향해 타오르고 폭포는 아래를 향해 떨어지지 않던가.

   그런데 왜 차가운 게 위로 올라가고, 열은 아래로 내려 보내는 수승화강이 인체 건강의 바탕이라고 하는 걸까.

   뜨거운 것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서 계속 올라만 가면 어떻게 될까.  하늘에는 열이 가득할 것이고 땅은 차갑게 식어 버릴 것이다.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자연생태가 건강하듯 인체도 냉과 열이 순환해야 건강이 유지된다.

 

   수승화강 이치를 오장육부에 적용하면 ‘머리는 차게, 아랫배는 따뜻하게’일 것이다.  감정적으로 공포감, 분노감에 휩싸이면 인체 내 조화가 깨져 머리에 열이 오르고 장이 식는다.  두통, 화병, 가슴 두근거림, 건망증, 어지러움증, 어깨 결림, 얼굴 작열감, 안구 건조증, 입술 건조증, 이명, 안구 충혈은 열이 위쪽으로 몰려 발생하는 증상이다.

   반면 배꼽 아래 하부는 차갑게 식는데 생리통, 냉증, 복통, 소화불량, 식욕 부진, 설사, 변비, 수족냉증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서 더 나가게 되면 신경쇠약, 갱년기장애, 고혈압, 만성질환이다.

 

   마음에 감사함이 가득하면 긍정 에너지가 늘어나고 아랫배에 따뜻한 기운이 모인다.  배가 따뜻하면 장이 따뜻하고 장이 따뜻하면 유익균의 숫자가 늘어나 장내 세균총이 아름다운 꽃밭을 형성한다.  인체를 괴롭히는 증상이 소멸하고 삶에는 활기가 가득 차게 된다.

   장은 뇌와 연결되어 있는데 감사, 공감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좌뇌의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해 엔도르핀 분비를 자극한다.

   엔도르핀은 우리 몸이 만들어 내는 천연 진통제이다.  스트레스, 분노, 울화, 자괴, 후회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고 평안으로 인도하는 마성의 호르몬이 엔도르핀이다.  감사가 습관이 되면 뇌는 감사형 뇌로 바뀐다.  감사하는 습관이 뇌를 결정하고, 뇌는 언어를 결정하며, 언어는 행동을 결정한다.  그리고 행동은 운명을 결정한다.

 

►감사 습관 들이기

  1. 가족, 친구 등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2. 이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한다.
  3. 전화나 문자를 통해 주변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4. 꽃이나 바람, 구름 등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한다.
  5. 일에 대해, 재능에 대해 감사한다.
  6. 일용할 양식과 쉴 만한 집을 가진 것에 감사한다.
  7.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한다.

 

발췌 : 면역력 키우는 장내 미생물(김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