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따뜻하게, 몸을 따뜻하게

배를 따뜻하게, 몸을 따뜻하게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손을 자주 씻는 일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면 바이러스가 침입하게 된다.  수시로 가글, 양치질을 하면, 폐로 떨어지지 않은 바이러스를 제거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은 기본, 엘리베이터 같은 밀실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일이다.  소장 말단에서 대장 전 구역은 우리 면역으 70%를 담당하는 것으로 입으로 들어온 세균을 일일이 검사해 처리한다.  해외로 출국할 때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게 되는데 장이 이와 비슷한 일을 하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은 최전선에서 일하는 검색요원이다. 웬만한 곰팡이, 바이러스, 병원균은 소장에서 대장으로 내려가는 사이 이 검색대에서 걸린다.

   바이러스균이 침입한다고 해서 다 감기, 독감에 걸리는 것이 아닌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에 발생한 코로나19는 전염성이 유달리 강해 상당히 빨리 퍼진 감이 있지만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고 장을 튼튼하게 하면 대부분 자기 면역력으로 물리칠 수 있다.

 

   장내 세균총이 순조롭게 자동하려면 일상 속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바이러스는 기후가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는 활동성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체내 환경도 예외가 아니다.  맹물을 그냥 마시는 게 불편하다면 차나 숭늉 형태로 음용하면 좋다.

   커피는 카페인 성분이 체내 수분을 외부로 배출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녹차도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 녹차를 많이 먹게 되면 위벽이 두꺼워질 수 있다.  탄닌산에 위가 단련되기 때문이다.  위벽이 얇아도 문제지만 너무 두꺼워도 위장운동에 방해가 된다.

   홍차, 보이차 같은 발효차는 발효과정에서 차의 독성이 대부분 제거된 것으로 가장 권장할 만하다.  발효차는 맛이 떫지 않은 데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중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고혈압 예방에 좋다.

   무엇보다 따뜻한 차를 마시게 되면 체온이 순간적으로 올라가면서 체내효소가 활성화된다.  수승화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내 유익균 수를 증가시켜 이중으로 항균, 항산화 작용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따뜻한 발효차로 노폐물을 배출하고, 면역력도 증강시키도록 하자.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에서도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자제하는 게 좋은데, 켜서라도 섭씨 26도 언저리에 맞추는 것이 좋다.  덥다고 실내에만 있으면 안 된다.  한낮을 피해 외부활동을 하는 게 건강에 이롭다.  여름에 태양광을 듬뿍 받아 두어야 그 기운으로 겨울을 잘 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를 너무 높이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때 핫팩, 담요 등으로 배와 다리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여성은 겨울철만큼은 스커트를 자제하는 게 좋다.  다리가 차가우면 장과 자궁의 체온까지 내려가게 된다.

   아울러 족욕, 반신욕, 찜질, 내복을 생활화해야 한다. 원적외선 온열스파는 몸속 5~8cm까지 열이 침투하므로 장을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장은 아주 큰 피해를 입는다.  배가 차가우면 효소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이는 장내 부패로 이어진다.

   배가 차가우면 장의 운동능력을 떨어뜨려 소화 · 흡수에 문제가 생기고 변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화계 이상은 바로 대사 이상으로 전이된다.  대사질환은 그 자체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만 세균성 질병에도 쉽게 노출된다.  코로나19 사망자 현황만 봐도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던 사람임을 알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예방 수칙을 잘 지켜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지만 만의 하나 전염되었더라도 자기 면역력으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질환과 질병은 거리가 멀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