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영양실조에 걸리면, 중풍?

뇌가 영양실조에 걸리면,  중풍?

 

   우리 뇌의 무게는 1400~1600g으로, 60㎏ 남성을 기준으로 체중의 약 1/50을 차지하는 작은 기관이다.  하지만 몸을 관장하는 중요한 신경과 혈관이 총집결하여 장기, 근육, 뼈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관여하며, 생각을 통솔한다.  그물처럼 복잡하게 혈관이 얽혀 있는 뇌가 정상적인 신진대사를 하려면 하루에 72 ℓ의 산소와 150g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먹을 것이 지천에 널려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뇌가 영양실조에 걸려 중풍에 걸린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오히려 풍족한 먹거리와 식탐 때문에 혈액이 탁해지고 혈관이 막혀서 뇌가 영양실조에 걸린다.

   혈관은 본래 고무처럼 탄력성이 있는 조직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혈액량이 증가해도 혈관이 늘어나면서 별 무리 없이 혈액을 흐르게 한다.  하지만 다이어트가 필요할 만큼 풍족한 먹을거리, 끊임없는 식탐은 우리 혈관에 노폐물을 쌓이게 만들어 혈액이 흐르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게 만든다.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면 혈관이 완전히 막히거나 혹은 탄성을 잃은 혈관이 증가하는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찢어질 수도 있다.

   우리의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포도당과 산소를 품은 혈액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혈액의 이동 통로인 혈관이 막히면 혈액 공급이 부족하게 되어 뇌가 영양실조에 걸리게 된다.  다행히도 영양실조에 걸린 뇌는 빠른 시간 내에 포도당과 산소를 공급받으면 회복되어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다. 다만 오랜 시간 동안 영양실조 상태가 지속되면 뇌가 손상되어 기능을 상실한다.

 

참고 : 내 몸 살리는 혈관 소통 (구헌종 지음/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