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 방해하는 혈관의 노화

혈액순환 방해하는 혈관의 노화

 

   각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도관이 오래되면 내부가 녹슬고 물탱크 내부에 이물질이 쌓이면서 수도관을 좁게 만든다.  좁아진 수도관때문에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심하면 수도관이 터지기도 한다.  우리의 혈관은 수도관과 비슷한데,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혈관 문제의 대부분은 동맥의 내막에서 발생한다.

   과식, 과음, 흡연, 운동부족 등 나쁜 생활습관과 높은 혈압 또는 다른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혈관 내막이 손상되면 홈이 생긴다. 홈이 생기면 혈관의 중막이 혈액에 노출되기 떄문에 우리 몸은 방어체계를 가동하여 혈관을 보호하려 한다.  상처가 생기면 반창고를 붙이는 것처럼 홈을 치료하기 위해 콜레스테롤이란 반창고가 이용된다.

   지방 성분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세포막과 신경세포의 수초 그리고 지단백을 구성한다.  콜레스테롤은 크고 뚱뚱한 데다 불완전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콜레스테롤과 혈관벽에 쌓여 있는 저밀도콜레스테롤을 청소하는 고밀도콜레스테롤로 나뉘다.  고밀도콜레스테롤이 반창고가 되면 괜찮은데, 저밀도콜레스테롤이 들러붙으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혈관벽 안쪽을 파고들어 각종 염증반응을 일으킨 후 덩어리처럼 뭉쳐져 혈관벽에 붙은 상태인 죽상판을 형성하거단 전체적으로 혈관벽을 두꺼워지게 한다. 죽상판의 문제는 사소한 물리적 충격이나 자극에도 쉽게 찢어지거나 터진다는 것이다.  이 죽상판이 찍어지거나 터지면 앞에서 말했다시피 이물질로부터 혈관을 보호하기 위해 혈소판이나 백혈구가 모여들어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액이 응고되어 혈전을 형성한다.  이로 인해 혈관은 점점 좁아진다.

 

 

 

고혈압은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건강에 신경을 쓴다면 빼놓지 않고 관리하는 것이 혈압이다.  원래 혈압이란 혈관 속에 흐르는 혈액이 동맥을 누르는 힘을 말한다.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거나 받아들이기 위해 반복적으로 하는 수축과 이완이 혈압을 만드는 요인이다.  혈압을 잴 때는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을 보는데,  최고혈압은 심장이 수축했을때 혈액이 동맥을 누르는 힘이다.  이와 반대로 최저혈압은 심장이 원래 상태로 돌아온 이완기 때 혈액이 동맥을 누르는 힘이다.

일반적으로 정상 혈압은 120/80Hg (최고/최저혈압)정도로 본다.  혈압이 140/90Hg 이상이면 고혈압이고, 저혈압은 혈압이 90/60Hg 이하 또는 최고혈압이 100Hg 보다 낮을 경우로 본다.

고혈압은 몸 구석구석에 있는 혈관을 향해 심장이 혈액을 내보낼때마다 혈관에 강한 압력을 준다.  오랜 시간을 계속해서 강한 압력을 받게 되면 혈관이 손상되어 평소보다 혈압이 조금 더 높아지거나 혈액의 흐름이 조금 더 빨라져도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고혈압은 동맥의 중막에 있는 근육세포 수를 증가시키고 커지게 만들어 결국 혈관을 좁아지게 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혈관  나이,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시간이 멈추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무병장수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 해마다 어딘가 조금씩 아픈 곳이 생긴다.  그렇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시간의 나이는 우리 힘으로 막을 수 없지만 신체의 나이, 특히 혈관의 나이는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심장협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비만한 10대의 혈관 나이가 40대와 같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시간의 나이가 아무리 젊더라도 인스턴트나 육류 위주의 불규칙한 식사가 반복되면 혈관  나이가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100세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평소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해 혈관 나이를 젊게 만들어야 한다.

 

 

참고 : 내 몸 살리는 혈관 소통 (구헌종 지음/ 경향신문)